김호중 기사

[그 노래 그 사연] 김호중 ‘할무니’, 길러주신 할머니에 대한 절절한 사랑

Sharonmap 2022. 3. 21. 09:56

 

일러스트=김홍기

김호중은 뛰어난 노래 실력과 함께 우여곡절 깊은 인생살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꼴통’ 학생이었다가 좋은 스승을 만나 성악가의 길로 들어선 이야기는 유명하다. 또 한가지 사연은 어린 시절 엄마와 헤어졌다는 것. 그래서일까. 그가 부른 노래 ‘할무니’는 유난히 구슬프게 들린다. 노랫말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를 대신해 자신을 길러주신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담겨 있다.

비가 오면 우산 들고

마중 나와 주시고

눈이 오면 넘어질까

걱정을 하시네

사랑으로 안아주고

기죽을까 감싸며

울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할무니

엄마 얼굴 그리려다

너무 생각이 안 나

동그라미 하나만을

그려놓고 잠든 밤

나도 나도 나도

네 어미가 보고 싶다며

내 손잡고 몰래 우시던

사랑해요 우리 할무니

(김호중 ‘할무니’ 가사 일부)

‘할무니’ 가사를 천천히 낭송해보자. 어린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던 할머니가 떠오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사랑으로 길러주신 엄마의 얼굴을 그릴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발표와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노래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김호중이 직접 출연해 열연했고 할머니 역할은 배우 손숙이 맡았다.

김호중의 사연 때문인지 이 노래가 김호중의 실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대중이 많다. 실은 가사를 쓴 작사가 이승규의 사연이란다. 학창시절 이승규가 할머니와 살 때 일이다. 학교에서 엄마 모습을 그려 오라는 숙제를 받았는데 엄마 얼굴을 몰라 종이 위에 동그라미만 그려 갔단다. 그리운 얼굴이지만 도무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심정이 오죽했을까. 소년이 느꼈던 진한 그리움이 스민 곡이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손주는 꽃이다. 혹여 꽃이 상할라 매일 물을 주고 햇빛을 쏘이고 정성을 다한다. 우리가 꽃처럼 피어 향기를 뿜을 수 있는 건 그런 내리사랑 덕분이다. 오늘만큼은 낳아주시거나 길러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유차영 (한국유행가연구원장)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52753/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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